GIA 심포지엄 2011 전경, 포브스지의 회장인 스티브 포브스가 기조연설 후에 GIA의 CEO인 도나 베이커와 좌담을 나누고 있다.

한미보석감정원.한양대 학술발표에 참여

GIA 심포지엄 2011이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GIA 본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GIA 설립 80주년 기념과 맞물려 개최되어 ‘보석의 진보하는 과학과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전 세계 약 45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최고의 경제 잡지인 포브스지의 회장 스티브 포브스(Steve Forbes)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구두 발표 세션은 ‘세계 소비자의 트렌드’, ‘다이아몬드 감별’, 주얼리 디자인‘, ‘보석의 산지와 형성’,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미래의 보석’, ‘유색 보석과 진주 감별’, ‘경매와 앤틱명품 주얼리’, ‘새로운 감별기술과 기기’, ‘윤리와 책임’ 등 10개 세션으로 분류되어 진행되었으며, 포스터 세션은 ‘다이아몬드 감별’, ‘유색 보석과 진주 감별’, ‘보석의 산지와 형성’, ‘새로운 기술과 기기’, ‘비즈니스’의 5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발표가 있었다.

이날 발표에서 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 박사)은 최현민 박사가 ‘Evidence of an interstitial 3H-related optical center at 540.7nm in natural diamond'라는 제목으로 천연 다이아몬드 내에 존재하는 540.7nm의 특정 광학센터가 3H 광학센터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구두발표를 했다.

최 박사는 이 발표를 통해 천연 다이아몬드에 존재하는 540.7nm의 특징을 세계 최초로 언급한 것이라고 한미 측은 밝혔다. 또한 김영출 박사는 이보현 박사(동신대)와 공동 연구하여 'The observation of defects after the pre-treatment and simple heat treatment of natural ruby'라는 제목으로 수열법으로 루비를 전처리 한 후, 열처리된 루비에서 철의 함량에 따라 다르게 생성된 알루미나 나노 파티클과 관련된 내용을 포스터를 통해 발표했다.

김영출 원장은 “GIA 심포지엄 2011을 통하여 우리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뿐 아니라, 처리된 다이아몬드와 유색보석 및 합성 다이아몬드와 합성 보석의 국제 동향, 새로운 산지와 새로운 보석 등의 각종 연구 사례 등을 살펴봄으로서 국내에의 적용 방안과 연구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국내 감정원으로는 최초로 GIA 심포지엄에서 학술 발표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해외에서 열리는 중요한 학회는 국내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것”이라 전했다.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에서는 세 가지 주제의 포스터 발표에 참여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서진교씨와 안용길씨가 각각 ‘Changes in color and optical properties of various sapphires by electron-beam irradiation’과 ‘Spectral correlation of manganese and iron in tourmalines from Madagascar’을,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세라씨가 ‘Characterization of Distinctive Color Zoning and Various Inclusions in Low-Grade Diamonds’을 주제로 한 포스터 발표를 가졌다.

GIA 심포지엄은 30년 전 GIA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올해로 5회 째를 맞이한 가운데 보석과 주얼리 업계의 모든 분야에 걸친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위한 포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GIA 심포지엄 2011을 다녀와서]

글 /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11기 권새라

여름처럼 햇볕이 따갑던 5월 27일, 나는 ‘GIA Symposium 2011’의 포스터 발표를 위하여 San Diego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GIA Symposium 2011은 GIA본교에서 5월 29일부터 30일 양일로 진행되었으나 나는 하루 먼저 도착하여 ‘San Diego자연사박물관’에 전시중인 GIA소장 보석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광산에서의 채굴부터 연마과정, 그리고 채굴된 상태 그대로의 원석모습들까지 정말 지구의 신비로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 온 모든 사람이 보석을 사랑하고 매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인지 여기저기서 ‘Wonderful! Gorgeous!’ 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만큼 보석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이 밝았다. 드디어 시작된 심포지엄. GIA의 현재 CEO인 Donna Baker의 개회사가 있고 나서 Forbes media의 회장인 Steve Forbes의 축사가 이어졌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수많은 카메라 플레쉬가 터지며 역대 다섯 번째로 열리는 ‘GIA Symposium 2011’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보석의 비즈니스와 연구분야별로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고 동시에 옆 건물에서는 포스터 발표가 시작되었다.

나 역시 나의 포스터 발표 ‘Characterization of Distinctive Color Zoning and Various Inclusions in Low-Grade Diamonds’ 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였고 XRF와 EDS에서 검출된 다이아몬드 inclusion composition에서 Ag, Au의 검출은 보는 이로부터 흥미를 유발하였는지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첫째 날은 다이아몬드에 관련된 구두발표가 시간 별로 진행되었는데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학자들이 나와서 각기 다른 시각으로 다이아몬드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실을 보다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포스터 발표장 역시 사람으로 붐볐는데 1층은 다이아몬드 관련 포스터, 2층은 유색관련 포스터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다른 포스터 발표자들의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포스터들은 오팔이나, 산호처럼 다이아몬드에 가려져서 빛을 많이 못 보는 유색보석들을 재조명한 포스터들이 기억에 남는다.

해가 저물고 ‘The Yacht Club Symposium Dinner and Celebration’이 진행되었다. Carlsbad의 하늘은 빨갛게 물들고 있었고 그 너머로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졌다. 그런 배경을 바라보며 각국에서 온 구두 발표자들과 포스터 발표자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유명한 보석관련 학자들과 함께 GIA에서 준비된 만찬을 즐기며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안용길 박사과정, 박종완 교수님, 라파포트 회장 그리고 나


둘째 날 역시 유색에 관련된 구두발표가 이어졌다. 유색관련 많은 양의 논문을 배출해 내고 계신 George Rossman 박사님의 발표와 직접 광산에서 보석을 채굴하는 생생한 현장을 함께 발표해주신 Peter Lyckberg의 발표가 인상 깊었다. 루비, 사파이어 외에도 진주, 오팔, 투어머린, 페리도트 등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유색석 관련 연구 발표들을 들으며 유색보석이 가진 신비로움과 그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해가 저물고 이제 ‘GIA Symposium 2011’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되어 포스터 발표장의 문이 닫히고 마지막 구두발표가 진행되며 아쉽지만 ‘GIA Symposium 2011’의 막이 내려졌다. 이틀 동안 이어진 구두발표장과 포스터 발표장의 뜨거운 열기는 한동안 내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 같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모인 천여 명 가량의 사람들은 생김새와 언어는 모두 달랐지만 보석을 향한 열정 하나는 그 누구보다 넘쳤다.

또 ‘열정!’ 하면 KOREA 아닌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아몬드와 유색에 더 많은 연구들이 나오길 바라며 꿈만 같았던 보석의 도시 Carlsbad에서 보낸 3일을 기억 속으로 흘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