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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공학박사
(주)한미보석감정원
첨단보석분석연구소 연구원
 
 
탄생석으로 “진주의 달”인 지난 2012년 6월에, (주)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에서 최현민 연구팀장과 이보현 연구원(본인)은 일본의 아코야 진주 양식장 탐방을 위해 타나베 양식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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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일본 관서지방 시마시 아코야진주 양식장>

타나베 아코야 진주 양식장은 관서지방 미에현 시마시의 아고만 근처에 인접해 있다(사진1). 시마반도(志摩半島)의 동남쪽에 위치한 아고만은 이세(伊勢)시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양이 매우 아름다워 일본에서 석양백선(夕陽百選)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다.
 
더불어 아고만은 시마반도 중에서도 한국의 남해안처럼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rias)식 해안의 영향으로, 물이 잔잔하고 진주 양식에 유리한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예전부터 천연진주의 산지로 유명하다. 1893년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진주양식에 성공하여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고만 부근의 양식장들 중에서 필자가 방문한 곳은 4대째 60여년에 걸쳐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타나베 양식장이다. 타나베 양식장은 순일본산 아코야 진주의 전통과 아름다움,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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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타나베 양식장의 전경>

진주 양식에 필요한 작업장들은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해협에 위치해 있었다. 작업장 전면에 보이는 바다 위에는 진주의 양식에 이용되는 선박과 구조물이 보였고, 그 주위로는 양식바구니가 달린 부표(浮標)들이 점점이 떠 있었다(사진2).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 아래였지만 살랑이는 바람과 잔잔한 물결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게 만드는 평화로운 정경(情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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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타나베 양식장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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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아코야조개의 청소작업>
 
양식장대표인 타나베토 모카즈씨로부터 처음 안내 받은 곳은 바다 위의 구조물(사진3)이다. 이곳에서는 양식 중인 아코야 조개의 청소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사진4). 질병으로 폐사한 조개를 골라내고, 조개 표면에 부착된 해초나 기생충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2주에 한번 꼴로 반복된다고 한다.
 
수북이 쌓여있는 조개들은 물 밖에 나와 있어서인지 얇은 입을 빠끔거린다. 마치 어서 목욕을 시켜달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이다. 작업 중인 아코야 조개들은 양식해역에서 작업장으로 옮겨온 것들로, 핵 삽입이라는 대 수술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조개의 생리활동을 억제시킨 모패(母貝)들이다. 조개의 이러한 생리작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조류의 흐름을 줄여주는 특수한 바구니(사진4의 우측 하단)를 사용한다.
 
또 진주핵을 생식소 안에 삽입하기 때문에 생식소에 알이 차있게 되면 좋은 진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알을 빼내는 작업 시에도 이 특수한 바구니가 사용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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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핵 삽입 시술을 위한 준비작업>
 
깨끗하게 청소된 아코야 조개들은 핵 삽입을 위한 전처리 작업이 필요한데, 바로 조개들의 입을 벌리는 작업이다. 얇지만 야무지게 닫고 있는 입을 벌리기 위해 특수 바구니에 빼곡히 채워 넣어 답답하게 만들어 바다 속에서 오랜 시간 둔 후, 바닷물로 가득 채워 둔 넓은 수조 속으로 해방시켜주면 조개들은 숨통이 트인다는 듯이 크게 입을 벌린다고 한다. 이 때, 조개의 입에 나무로 된 쐐기를 물려 고정시킨다(사진5).
 
드디어 필자가 보고 싶었던 핵 삽입이라는 대 수술이 시작되었다. 진주 몸속에 있는 생식소에 핵을 집어넣기 위해 살을 칼로 째는 과정을 거치고, 칼집이 난 통로로 희고 커다란 핵이 밀어 넣어졌다. 이러한 엄청난 수술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핵이 삽입되는 아코야 조개는 2년에서 3년 정도 성장한 모패들이며, 수술 전 물에 잠시 담가놓는 작업으로 전신마취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그마한 몸뚱이에 커다란 혹을 집어넣어 종양을 만들어주는 꼴이니 조개로서는 큰 충격과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핵 삽입 수술이 끝나고 나서 고통을 못 이기고 죽는 경우가 10~20%에 가깝다고 하니 핵 삽입시술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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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아코야조개의 핵 삽입 시술작업>
 
타나베씨 일가의 4대째 아들이 핵 삽입시술 과정을 직접 보여주었다(사진6). 학술대회 참가자들 앞이라 긴장된다고는 했지만 능숙하고 섬세한 손놀림에서 노련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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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핵 삽입 시술이 끝난 아코야조개>
 
쐐기가 물려진 조개들을 개구기(開口器)에 물리고 조개의 입 사이로 보이는 조갯살을 들춰가며 핵을 집어넣을 곳을 찾는다. 그 부분에 진주전용 메스를 이용해 핵이 들어갈 통로를 만든다. 그 작은 조개의 몸속에 커다란 핵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사진7, 흰 점선 부분 내측).
 
진주핵이 유난히도 커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타나베 양식장에서는 8~9mm의 아코야  진주 뿐 아니라 10mm 이상의 아코야 진주 양식도 한다는 것이었다. 10mm 이상의 진주를 만들기 위해 약 9mm 크기의 핵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에는 보다 작은 핵(4~5mm)으로 2~3개를 삽입시술 했다고 하나 현재는 10mm 이상의 아코야 진주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핵(8~9mm) 1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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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페르시아산 아코야조개>
 
더불어 페르시아산 아코야 조개는 일본산 아코야 조개보다 더 큰 진주의 양식이 가능하다 하여 페르시아산 아코야 조개를 이용한 양식도 행해지고 있었다(사진8). 이렇듯 진주핵을 품어 진주를 탄생시키는 모패(母貝)는 진주의 크기뿐만 아니라 색상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아코야 진주 양식에 있어서 모패의 선별과 육성에 관한 공부는 필수불가결하다 할 수 있겠다.
 
세계적으로 10mm 이상의 아코야 진주는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들의 도전과 노력들이 얼마나 값진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새하얀 진주핵을 삽입하면서 무언가를 함께 집어넣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책에서만 봐왔던 “피스(piece)”였다.
 
피스는 아름다운 진주층을 만들어내는 외투막 상피세포의 조각(절편)을 지칭하는 것으로, 어떠한 조개의 피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림색이 나오기도 하고 핑크톤의 흰색이 나오기도 하므로 피스의 선별은 진주의 색상 및 품질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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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선별된 피스 조개>
 
피스는 “피스조개”에서 채취한다. 즉, 좋은 피스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건강한 조개에서 채취한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피스제작을 하겠다며 바구니에서 조개하나를 고른 후, 조개 입을 활짝 열었다. 조개껍질 내측의 아름다운 색상과 광택이 한 눈에 들어왔다(사진9).
 
건강한 조개는 조개 내측 부분에 해충으로 인한 상처가 없으며, 푸른빛을 띠는 조개라고 한다. 또한 조개 가장자리의 돌기 부분이 깨끗하고 또렷한 것도 건강한 조개를 골라내는 포인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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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피스조개에서 채취된 피스(piece)>
 
이렇듯 조개 내측이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것은 진주층 물질을 분비하는 조개의 세포가 건강하고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갯살에서 피스를 채취하면 양질의 진주가 나온다고 한다. 아코야 조개의 조갯살 중 진주층을 만들어내는 세포는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세포부분만 떼어내야 한다. 이 부분은 조갯살의 가장자리에서 약 2mm 정도 내측에 위치한 부분으로 조갯살의 앞면과 뒷면에서 각각 채취된다(사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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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정방형의 피스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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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정방형의 피스제작 과정>

채취된 부분은 점액과 물기가 제거된 후, 시료대에서 같은 폭과 같은 두께의 피스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먼저 제거한(사진11) 후, 2~3mm 크기의 정방형으로 절단하면 삽입할 피스가 완성이 된다(사진12). 진주층 물질을 분비하는 부분은 이 크기 내에서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피스 절편을 크게 만든다고 해서 진주층 물질이 많이 분비된다거나 진주가 빨리 성장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진주의 조갯살 일부를 다른 조개에 옮겨 심는 세포이식 작업이라는 단순한 상상으로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진주는 마음처럼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나보다. 게다가 양 끝의 가장자리 부분은 사용할 수 없어 제거되며, 중앙 부분이라 해도 두께가 너무 두꺼운 피스들은 좋은 진주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폐기된다고 한다. 양질의 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별에 또 선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성된 피스에는 적색의 색소가 분무되는데, 이는 피스의 건조방지와 조개의 몸속에 삽입한 후에 피스의 위치를 쉽게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한다. 빨갛게 물든 피스가 핵 위에 잘 밀착이 되어 있는지, 그 위치는 올바른지 말이다. 피스의 위치에 따라 진주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니 참으로 쉬운 것이란 없단 생각이 든다.
 
적색 색소가 혹시나 진주의 색상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기 쉬우나 일주일 정도면 색이 없어지므로 색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세포 활성제 성분이 들어있어 사용했을 경우, 세포활성화로 인해 진주층이 형성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대 수술이 끝난 조개는 체력회복을 위해 2~3주간 양식장 근처의 잔잔한 바다 깊은 곳에서 안정을 취하는 양생(養生)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 중 핵을 뱉어내거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는 조개들이 발생한다.
 
'타나베 아코야진주 양식장 탐방 ②'에서는 그들의 기술력으로 창조된 Akoya pearl과 Jade pearl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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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9-17 13: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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