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더보기
HOME > 뉴스 > 연재

트위터아이콘 페이스북아이콘

컨템포러리 미니멀 주얼리의 선두주자, 에바 페런(Eva Fehren)
 

페런1.jpg

몇 년 전 공전의 히트를 친 X자 반지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이번 호의 주인공 에바 페런의 주얼리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에바 페런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에바 주커맨(Eva Zuckerman)은 건축적 구조와 간결한 선을 통해 21세기 주얼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의 웨스트 빌리지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쿠퍼 유니언 대학교(Cooper Union University)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입학 후에는 조각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거대한 크기에 압도되어 최종적으로는 부피가 작은 주얼리 디자인으로 선회했다.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페런3.jpg

졸업 후에는 필립 크랑지(Philip Crangi) 밑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2011년 사업 파트너 앤 고르가(Ann Gorga)와 함께 브랜드를 설립했다. 당시 그녀가 체감한 주얼리 시장은 지나치게 여성적이고 얌전하거나, 쿨하되 무겁고 어두운 극단적인 양상이 지배적이었다. 여성성도 살아있으면서 시크한 요소를 갖춘 주얼리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이다.

 

에바 페런은 짧은 기간 안에 컨템포러리 미니멀 주얼리계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산업적이고 건축적인 특성이 강한 뉴욕의 아이콘을 에지 있게 재해석한 전략이 적중했다. 지금도 크라이슬러 빌딩, 십자 무늬, 깨진 보도블록 같은 도시의 기하학적 모티브와 건축적 요소를 간결하고 세련되게 풀어내고 있다.

 

페런4.jpg

한편, 에바는 보석의 독특한 커팅에 매료되어 3차원이지만 2차원의 그림 같은 컬렉션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X자 반지, 단검 모양의 펜던트와 귀걸이도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사실 X자 반지가 수 많은 유사품을 양산할 정도로 브랜드의 상징이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은 덕분이다). 그녀가 가장 선호하는 다이아몬드 커팅은 포트레이트(Portrait) 컷이다. 맑은 유리를 닮은 절제된 아름다움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깨끗한 매력이 장점이다.

 

로즈 컷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전형적인 브릴리언트 커팅에 비해 덜 반짝이는 반항적인 캐릭터에서 오히려 현대적인 매력을 발견했다. 그 밖에도 다른 디자이너들은 웬만해서 쓰지 않는 연(kite) 형태를 비롯한 개성 있는 커스텀 커팅과 다양한 그레이 다이아몬드, 블랙 다이아몬드, 불투명 사파이어를 애용한다. 여성들이 개성 있는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스톤에서부터 차별화를 두고 있다.

페런2.jpg

얼마 전에는 “에바 페런 화이트”로 예물 시장에 뛰어들어 세련된 ‘얼터너티브’ 결혼반지를 전개하고 있다. X자 반지 때처럼 이번에도 그녀는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독특한 결혼반지를 원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 새로운 레퍼토리이지만 에바 페런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고스란히 반영해 폭넓은 공감의 여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끊임없이 뉴욕의 미니멀리즘을 독창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에바 페런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연관검색어
[작성일 : 2018-09-21 14:57:53]
목록

댓글작성 ㅣ 비방,욕설,광고 등은 사전협의 없이 삭제됩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비밀번호  
포토뉴스
더보기
월간이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