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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를 닮은 보석 ‘포스포필라이트(Phosphophyllite)’



녹색의 보석 중 5월의 탄생석이자 희소성이나 가치에서 최고의 보석을 뽑으라면 단연 에메랄드일 것이다. 이 에메랄드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고대 로마시대의 네로 황제는 에메랄드로 만든 안경을 착용해 격렬한 격투기를 부드러운 녹색의 배경으로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온다는 것은 그 만큼 에메랄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메랄드와 외관상 유사하지만 매우 희소한 보석이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에메랄드와 외관이 유사한 보석인 포스포필라이트(Phosphophyllit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 포스포필라이트는 희귀보석 애호가들에게 그야 말로 ‘끝판왕’ 이라고 할 만큼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보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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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포필라이트가 처음으로 발견된 1920년대 독일의 하겐도프 광산 및 주변 마을 전경

 

 

포스포필라이트(Phosphophyllite)는 인산염(燐酸鹽) 광물로 화학적 조성은 Zn2(Fe,Mn)(PO4)2・4H2O이며 페그마타이트나 금속광상의 2차 생성 광물이다. 포스포필라이트는 1920년 독일의 하겐도프(Hagendorf) 마을 주변에 있는 한 광산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발견한 사람은 독일의 광물학자 하인리히 라우브만(Heinrich Laubmann)과 헤르만 스타인메츠(Hermann Steinmetz)였다. 

 

이 포스포필라이트는 인산염 광물의 인(燐)을 뜻하는 ‘Phosphorus’와 그리스어로 식물의 잎을 뜻하는 ‘Phyllon’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포스포필라이트의 산출은 독일에 한정되었고, 산출되는 양도 많지 않아 보석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또한 산출된다 하더라도 결정의 크기가 매우 작고, 색도 연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격 또한 비쌌기 때문에 보석 시장에서는 별 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1930년대에 들어서 볼리비아(Bolivia)의 남부 고지(高地)의 포토시(Potosí)에 있는 광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품질의 포스포필라이트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포토시는 원래 황철석(黃鐵石, Pyrite), 방연석(方鉛石, Galena) 등이 채굴되는 광공업이 발달한 광산 지역이 있는 곳이었는데, 포스포필라이트가 발견되면서 이 일대의 광산이 굉장히 유명해졌다. 

또한 이 지역에서 산출된 포스포필라이트는 독일에서 발견된 원석보다 크기도 크고 색상도 매우 좋고 선명해 당시에는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곤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 지역의 광산이 폐광되었기 때문이다. 이 광산들의 주목적은 광산업인데 아연, 납, 은 등이 고갈되어 더 이상 상업적인 채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물론 포스포필라이트가 값이 상당히 높았으나 산출량이 너무 적어 채산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결국 이 광산은 문을 닫게 된다. 

 

그러나 폐광된 이후로도 극소량이지만 채굴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제는 포스포필라이트 자체가 고갈되어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밖에 미국, 스웨덴, 포르투갈, 체코, 스페인에서 아직도 포스포필라이트가 채굴되고는 있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결정의 크기가 너무 작고 볼리비아산에 비해 품질이 너무 낮아 수요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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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포필라이트는 단사정계(單斜晶系)의 결정정계를 갖고 있으며, 경도는 3-3.5로 매우 낮아 보관 시나 착용 시에 주의해야 하며, 클리비지(벽개)도 1방향으로 완전하게 있어 주얼리 세팅 시 또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색은 녹색 이외에 청색과 무색으로 산출되며, 투명도는 투명(Transparent)에서 아투명(Semi-Transparent)이 일반적이다. 

 

굴절률은 1.595-1.616으로 에메랄드의 일반적인 굴절률인 1.577-1.583보다는 높다. 그러나 에메랄드는 산지에 따라 포스포필라이트와 조금 겹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 

 

또한 확대 검사 시 포스포필라이트의 내포물은 에메랄드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액체 내포물과 매우 유사하여 혼동되기 쉬움으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그 밖의 특징으로 포스포필라이트는 단파(SW) 자외선 하에서 대부분 보라색으로 형광 반응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감별 시 유용한 특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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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포필라이트의 내포물은 에메랄드에서 나타나는 액체 내포물과 매우 유사하다.(왼쪽 30X/ 오른쪽 2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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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영수

㈜한미보석감정원 감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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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9-25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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