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보석 거장들의 독창적 미학
파인주얼리부터 최상위 하이주얼리까지 전 세계 보석업계 최고 수준의 권위이자 독창성의 척도가 되는 ‘2026 꾸띄르 디자인 어워즈(COUTURE Design Awards)’가 지난 5월 30일 라스베가스 앙코르 호텔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꾸띄르 어워즈가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원석의 세속적인 가격이나 캐럿(Carat) 무게 대신, 디자이너의 고유한 철학과 예술적 가치를 최우선 심사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올해 어워즈 역시 금액과 소재의 한계를 허물고 순수한 예술성을 겨루는 ‘최고 예술상(오뜨꾸띄르)’부터, 보석 공예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상’, 그리고 접근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다룬 ‘파인 주얼리 다이아몬드상’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서 주얼리 미학의 경계를 확장한 마스터피스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2026년 어워즈가 전통적인 클래식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나, 가방 장식(Bag Bijoux)과 같은 과감한 카테고리 파괴와 특허 커팅 기술, 하이테크 신소재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혁신의 장’이었다고 평가한다.
브랜드의 명성보다 오직 ‘디자인의 독창성’ 하나로 전 세계 에디터와 바이어들을 매료시켜야 하는 꾸띄르 어워즈는 올해도 주얼리가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인류의 위대한 시각 예술이자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어느 해보다 이변과 반전이 가득했던 부문별 1위 수상작을 소개한다.
사진 및 자료/ 꾸띄르 사무국&공식 홈페이지
4만 달러 이상 최고급 다이아몬드 주얼리 Best in Diamonds Above $40K
슈텐츠호른 / Stenzhorn

독일의 완벽주의 엔지니어링을 자랑하는 슈텐츠호른이 총 19.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목걸이로 왕좌에 올랐다. 선원의 밧줄 매듭을 전매특허인 인비저블 세팅(Invisible Setting)으로 정교하게 엮어내어 허공에 뜬 듯한 극치화된 광채를 선사했다.
4만 달러 미만 파인주얼리 다이아몬드 Best in Diamonds Below $40K
잔즈 / ZAHN-Z

뉴욕의 잔즈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빅 자하 아트데코 링’을 선보이며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입체적인 비정형 곡선 위에 재즈 시대의 화려함을 투영했다.
4만 달러 이상 최상급 유색 보석 주얼리 Best in Colored Gemstones Above $40K
제레드 레어 / Jared Lehr

할리우드 셀럽들이 사랑하는 뉴욕 출신의 제레드 레어가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파라이바 투어멀린, 퍼플 사파이어, 아쿠아마린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여 유색 보석이 가진 천연의 색조를 극대화했다.
4만 달러 미만 파인 유색 보석 주얼리 Best in Colored Gemstones Below $40K
호르헤 아델러 / Jorge Adeler

아르헨티나 출신의 50년 경력 거장 호르헤 아델러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고대 로마 시대의 실제 주화와 내추럴한 유색 보석을 정교하게 결합한 결합 공예로 헤리티지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진주 주얼리 Best in Pearls
지안 / JIAHN

이번 어워드 최고의 이변이자 기적이다.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지안 유(유지안)가 이끄는 '지안'은 한국 전통 나전칠기의 정수인 '끊음질(Ggeuneum-jil)' 기법을 하이엔드 파인 주얼리에 최초로 이식한 반지로 대형 명가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천연 자개 상사를 톡톡 끊어 정교한 기하학적 선과 면을 직조해 낸 동서양 융합 미학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냈다.
골드 Best in Gold
레인보우 케이 / Rainbow K

파리의 스타일리시한 여성 듀오 브랜드 레인보우 케이가 빈티지 아르데코의 실루엣에 힙한 피어싱 구조를 결합해 모던한 파리지앵 감성의 골드 룩을 완성했다.
플래티넘 Best in Platinum
디메글리오 / Demeglio

이탈리아 100년 전통의 디메글리오는 가공이 까다로운 백금(Platinum) 소재에 잠금장치 없이 스프링처럼 부드럽게 늘어나는 특허 공학 기술을 이식한 ‘DNA 브레이슬릿’으로 챔피언이 되었다.
최고의 웨딩주얼리 Best in Bridal
유니폼 오브젝트 / Uniform Object

보수적인 웨딩 주얼리의 틀을 깨부수고 투박한 골드 클램프가 다이아몬드를 공중에 압착 부양시킨 혁신적인 ‘맨틀 링(Mantel Ring)’을 선보인 뉴욕의 유니폼 오브젝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고의 예술, 오트 꾸띄르 Best in Haute Couture
애쉬나 메타 / Ashna Mehta

글로벌 다이아몬드 재벌 가문 출신의 96년생 디자이너 애쉬나 메타가 수억 원대 에르메스 가방에 장식하는 ‘가방 장식(Bag Bijoux)’이라는 신 장르로 우승했다. 36.89캐럿의 초호화 팬시 인텐스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변형 목걸이로도 쓸 수 있는 마스터피스를 창조했다.
1만 달러 이하 파인주얼리 Best in Below $10K Retail
이타 / ITA

푸에르토리코와 터키 이스탄불의 문화적 결합을 전통 핸드 에나멜(법랑) 공예로 풀어낸 ‘야리 이즈니크 휠 링’의 이타(ITA) 주얼리가 왕좌를 차지했다.
창의적 혁신 Best in Innovative Design
펜 마네 / Pen Mane

디올 주얼리 창립 멤버 출신의 거장 빈센트 기 라팽(Vincent Guy-Raffin)이 이끄는 파리의 신성 펜 마네가 차지했다.
전통 하이 주얼리에서 기피하던 ‘은(Silver)’과 ‘블랙 티타늄’을 최고급 아셔 컷 다이아몬드와 결합해 프랑스 해안의 거친 절벽을 조각적으로 표현했다.
인기상 People's Choice
헬레나 로즈 / Helena Rose

현장 바이어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로 결정되는 '시상식의 꽃'이다. 앤티크 주머니시계의 회전 메커니즘을 현대적 보석 공학으로 승화시켜 양면을 뒤집어 착용할 수 있게 만든 ‘베르소 링(Verso Ring)’의 헬레나 로즈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첫번째 참가 Best in Debuting
크리스컷 / Crisscut

77개의 교차 격자무늬 면 가공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표면적과 광채를 극대화하는 독보적 특허 기술의 크리스컷(출품사 RDI 다이아몬드)이 첫 참가와 동시에 대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