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저렴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 인식
금과 백금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글로벌 주얼리 시장에서 금 대신 백금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플래티넘 길드 인터내셔널(PGI)이 4월 1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Platinum Jewellery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백금 주얼리는 고금가 국면에서 대체 소재이자 프리미엄 상품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백금 주얼리 판매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판매 금액은 48% 증가했다. PGI는 구체적인 수량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략적 파트너사들 사이에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판매량보다 고가·고부가 제품 중심의 소비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배경에는 금값 급등이 있다. 4월 23일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4,716달러, 백금은 약 2,030달러로 금값이 백금의 두 배를 웃돌았다.
4월 17일에는 금 현물이 온스당 4,86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가격 차이가 소비자들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백금으로 이동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본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백금 주얼리 수요는 견조했다. 인도에서는 소매 판매 금액이 10% 증가했고,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7% 늘었다. 중국은 4분기 제조 부문이 다소 둔화했지만, PGI 파트너사 기준 소매 판매는 증가했다.
다만 백금이 모든 대체 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 골드는 여전히 백금보다 저렴한 선택지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에서는 단순한 저가 대체재보다 희소성, 내구성, 프리미엄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층이 백금에 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