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유가 급등에 글로벌 공급망 흔들
바이어 감소 등 국제전시회도 악영향
소비침체 고착화 이어질까 우려 커져
중동 지역 분쟁이 3주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주얼리 산업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 차질과 사업 중단 사례가 나타나는 가운데, 물류·운송비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 구조적 리스크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얼리·보석 산업 전문 B2B 매체 JNA(Jewellery News Asia)의 3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은 튀르키예다. 걸프 지역은 튀르키예 주얼리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2025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규모는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관세 부담으로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중국·태국·인도 등 경쟁국 대비 시장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주얼리수출협회 관계자는 “두바이는 튀르키예 주얼리 산업의 최대 시장”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산업 역시 이번 분쟁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다이아몬드거래소연맹(WFDB)은 최근 발표를 통해 이번 사태가 글로벌 시장, 국제 교역 흐름, 소비자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두바이의 주요 다이아몬드 거래소는 현재까지 운영을 유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연속성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의 여파는 국제 전시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3월 초 개최된 홍콩 주얼리 전시회에서는 중동 바이어들의 참석이 크게 줄어들며 현장 상담과 거래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중동 시장이 최근 주요 성장 타깃으로 부상해왔던 만큼, 이번 바이어 공백이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는 물류 지연, 운송비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될 경우 전체 산업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 및 전자산업 등 연관 산업의 공급망 차질이 주얼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기업 차원의 대응도 나타나고 있다. 태국 프란다 주얼리는 두바이와 오만에서 운영 중이던 24K 금 주얼리 브랜드 ‘프리마 골드(Prima Gold)’ 매장을 안전 문제로 일시 폐쇄했다.
또한 중동을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추진해온 OEM 및 OBM 사업 확장 계획도 보류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얼리 수요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분쟁이 단순한 지역 리스크를 넘어 글로벌 주얼리 산업의 공급망, 수요 구조, 시장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시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해온 기업들의 경우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