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주얼리 산업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가속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라는 이중 변곡점에 들어섰다. 업계는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관세·원자재 가격 급등 등 외부 리스크 대응이 불가피한 국면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AI와 관련된 다양한 포럼, 교육 등이 진행됐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조 조정과 정책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GIA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감정 체계를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전면 개편했으며, 드비어스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라이트박스’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다이아몬드 유통과 가공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 급등으로 골드바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선택 아닌 필수… AI 교육·연구 활발
국내 주얼리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한 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정책 논의와 산업 현장, 인재 양성을 잇는 움직임은 AI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종로구와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주얼리에피파니 2025’가 지난 7월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민·관·산·학·연 관계자들은 내수 정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AI 기반 혁신 전략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10월 21일 열린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5’에서는 AI를 활용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 실증 사례들이 공유됐다. 종로구는 9월부터 ‘K-주얼리 AI 실무 혁신 교육’을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AI 기반 주얼리디자인 매뉴얼 발표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동덕여자대학교 디지털공예과 강민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AI 기반 주얼리 디자인 프로젝트 연구의 성과물인 ‘AI 기반 주얼리 디자인 매뉴얼’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창작 파트너로 설정한 디자인 실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ChatGPT, Midjourney, Genspark, Copilot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 작성에서 이미지 시각화, 3D 모델링 연계까지 이어지는 전 주얼리 디자인 과정을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가 AI와 협업하여 아이디어 발상에서 구체적 형상화를 이르기까지 창작의 폭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GIA, 합성다이아몬드 감정 서비스 개편
GIA가 지난 10월 1일부터 개정된 새로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감정서 발급한다. GIA의 개정된 랩그로운다이아몬드 감정 평가는 천연 다이아몬드에 사용되는 명칭 대신 다른 용어가 사용된다. ‘프리미엄(Premium)’ 또는 ‘스탠다드(Standard)’로 분류되며, 이는 투명도, 색상, 컷의 종합적인 평가에 기반한다. ‘스탠다드’에 미달하는 다이아몬드는 평가받을 수 없다.
드비어스, 랩그로운다이아몬드 사업 철수
드비어스가 산하 랩그로운다이아몬드 브랜드 ‘라이트박스’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 밝혔다. 드비어스는 잠재적 구매자와 재고를 포함한 라이트박스 자산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이 천연 대비 90%까지 하락하며 투자 대비 마진율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드비어스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고유 가치를 재부각시키는 데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폭탄, 다이아몬드 시장 강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820억달러(117조원) 규모의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난 4월 1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 이 보도했다.
두바이와 더불어 다이아몬드 유통 허브로 꼽히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다이아몬드 일일 배송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관세를 발표한 이후 이전보다 약 85% 급감했다. 가공 중심 허브인 인도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보석 및 주얼리의 관세율은 기존 6%에 더해 32%로 높아졌다.
금값 폭등에 골드바 품절 사태까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거래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월 11일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홈페이지에도 ‘골드바 판매 중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게시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으며, 금 수요 급증에 결국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 고부가가치 주얼리산업 육성방안 모색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7일 국가종합전자조달 사이트 나라장터를 통해 주얼리 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한 실태조사 및 법제화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주얼리 산업이 디자인·제조·마케팅 등과 연계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영세성, 제도적 기반 미비 등으로 체계적인 법적 지원체계 마련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은값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귀금속 및 산업 원자재 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최근 한 달간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온 은값은 온스당 57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2월 1일(현지시간)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57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70% 이상 오르며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고, 최근 한 달 동안만 18%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와 산업적 수요 확대로 인한 구조적 가격 상승으로 평가하고 있다.
불량금 피해 확산... 한주총 “경찰 수사 의뢰”
주얼리 업계가 이른바 ‘불량금’ 사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여름 휴가철 전후로 출처가 불분명한 금괴가 결제금으로 유통되면서 제조 현장은 물론 유통망 전반에 피해가 번지고 있다. 확인된 불량금에는 주석(Sn), 텅스텐(W), 은(Ag), 납(Pb), 바나듐(V)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이를 “결제금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는 이번 사태를 업계 관행을 악용한 조직적 사기 범죄로 규정하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고용노동부, 종로 주얼리 노동환경 점검 강화
고용노동부가 서울 종로구에 밀집해 있는 주얼리 업체에 대한 4대 보험 가입, 근로조건, 산업안전 준수 관행을 확립하고자 사업장 지도감독에 나섰다. 김영훈 장관은 취임 직후 후보자 시절 만났던 주얼리 노동자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뉴욕타임즈, 종로 주얼리 산업 집중보도
서울주얼리지원센터는 지난 7월 4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서울 종로의 주얼리 산업과 그 중심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주얼리 대표들을 전면 기사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A New Generation Rises in Seoul’s Jewelry District(서울 주얼리 거리, 새로운 세대가 떠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종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주얼리 거리”로 소개하며,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익산시, 산자부 ‘뿌리산업 지원사업’ 선정
익산이 주얼리 산업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한 3개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원사업’ 공모에서 3개년 협업형 선도단지 과제로 선정됐다고 지난 6월 4일 밝혔다. 공모 선정으로 총사업비 1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익산 주얼리 산업의 제조 기술력을 강화하고, 산업-교육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인재 양성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유색보석 TOP 10
창립 43주년을 맞은 (주)한미보석감정원이 자체 발행한 감별서의 빈도(팬데믹 이후 2023~2024년, 다이아몬드 제외)를 근거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유색보석 TOP 10을 소개했다. 순위를 살펴보면 1위 루비, 2위 사파이어(블루), 3위 에메랄드, 4위 진주, 5위 투어멀린, 6위 수정, 7위 오팔, 8위 가닛, 9위 토파즈, 10위 팬시 사파이어 순이었다.
2025 소상공인대회, 주얼리업계 수상자들
‘2025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여러 주얼리업계 인사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산업포장 김영출 ㈜한미보석감정원 대표, 대통령 표창 오효근 ㈜금부치아 대표, 금하칠보 박수경 대표, 국무총리 표창 남강우 주얼리신문 대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김윤봉 놀이터 대표 등이 영광을 안았다.
가을 도심 수놓은 ‘2025 주얼리주간’
국내 주얼리 산업을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가 지난 10월 서울 도심에서 잇달아 열렸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반지위크 인 서울’(10월 15~19일)과 종로구·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제4회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10월 18~19일)이 연이어 개최되어, 업계의 소비자 소통과 판로 확대를 이끌었다.
‘서울국제주얼리 & 액세서리쇼’ 화려한 폐막
국내 유일 주얼리·액세서리 전시회 ‘2025 서울 국제 주얼리&액세서리 쇼’가 9월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다이아몬드·루비·진주 등 클래식 보석부터 파인 주얼리, 패션 주얼리, 리미티드 타임피스까지 주얼리 풀 스펙트럼 전시로 구성됐다. 올해 전시는 참가기업수와 규모가 20% 성장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