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산지 구분할 때 전문기관 통한 검사 필수

최근 외국에서 콜롬비아산(産)으로 알고 구입한 에메랄드가 검사 결과 아프가니스탄산(産) 에메랄드로 판명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신뢰할 수 있는 감정원의 감별서가 없다면 누구든 이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외관 색상은 물론 내포물도 콜롬비아산과 매우 유사해 에메랄드를 주로 취급하는 도소매점조차 구분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주)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 공학박사)은 더 큰 피해 사례들이 발생되는 것을 막고자 콜롬비아산과 유사한 특징이 있는 산지들, 특히 아프가니스탄 에메랄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에메랄드에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산지를 뽑자면 단연 콜롬비아일 것이다. 이는 다른 산지의 에메랄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도가 높은 선명한 녹색을 띠는 에메랄드가 많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콜롬비아산이라 해도 모두 품질이 높은 색상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석 시장에서는 같은 색상과 투명도라면 다른 산지보다 콜롬비아를 선호한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 보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왼쪽은 콜롬비아산 에메랄드(55X), 오른쪽은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산 에메랄드(60X)로 모두 삼상 내포물이 관찰된다. 따라서 이러한 삼상 내포물이 관찰된다고 하여 콜롬비아산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그럼 이러한 산지의 식별은 어떻게 아는 것일까? 보석에 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는 삼상 내포물(Three-phase inclusions)이 매우 특징적으로 존재하고, 이에 의해 다른 산지의 에메랄드와 구별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에메랄드에서 보석학적인 검사로 삼상 내포물이 관찰된다는 것은 콜롬비아의 기원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여기는데 매우 유효하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판지시르(Panjshir), 중국의 다부다르(Davdar), 잠비아의 카푸부와 무사카시(Kafubu and Musakashi) 등에서 콜롬비아산에서 나타나는 삼상 내포물과 유사한 내포물이 나타나게 되면서 더 이상은 삼상 내포물이 콜롬비아산임을 대변해 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삼상 내포물이 관찰된다 하더라도 콜롬비아산으로 단정 지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종전 후에 태국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되는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산 에메랄드의 경우에는 중국과 잠비아산에 비해 콜롬비아산에서 나타나는 삼상 내포물과 매우 유사한 패턴의 내포물이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또한 굴절률 범위도 콜롬비아산과 중복이 되는 경우가 많고, 컬러필터 검사에서도 콜롬비아산과 같은 핑크나 적색 반응을 보인다.

결국은 일반 보석학적 검사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산지, 즉 콜롬비아산임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일반 보석학적 검사와 더불어 분석학적 검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한다. 

내포물은 매우 유사할지 모르나 분석학적인 특징은 산지별로 조금씩 다른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콜롬비아산을 특징지을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확대 검사와 더불어 ED-XRF, FT-IR, UV-Vis-NIR과 같은 분석 장비를 활용한 검사다. 

특히 ED-XRF와 같은 검사 방법은 에메랄드의 산지를 판별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에메랄드는 산지별로 철(Fe)의 함량이 다르게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콜롬비아산의 경우에는 다른 산지보다 철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바나듐(V)의 함량은 높다. 또한 바나듐(V)과 크롬(Cr)의 함량 비율이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

한미보석감정원의 기업부설 첨단보석분석연구소(제20071859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콜롬비아산뿐만 아니라 잠비아산, 브라질산 등 다양한 산지의 에메랄드 샘플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산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아프가니스탄 탄지시르산 에메랄드를 지인의 도움으로 추가로 다량 구매하여 데이터베이스(DB)를 마친 상태이다. 

자료제공/ 한미보석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