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2020년 1분기 리포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행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며, 경기 침체와 맞물려 깊은 소비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외신도 코로나19가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에선 언젠가 돌아갈 일상을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일상이 이전과 같을까?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전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 경기는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는 전례를 따르지 않는 예외의 상황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얼리 시장은 어떨까? 최근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2020 1분기 리포트’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경기 동향, 주얼리 시장 동향, WJRC 포커스, WJRC 소식 등 4가지 섹션으로 다양한 데이터가 수록됐다.
특히 이번호에는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국내외 이슈들이 눈길을 끈다. 이에 본지는 이번 리포트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주얼리 업계는 어떻게 변화해야할지 등의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와 주얼리 시장의 영향’을 발췌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 세계적 확산 현황
■ 세계 경제성장률 바꾼 코로나19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 이슈에 대해 팬데믹(Pandemic])상황임을 선언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세번째)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에 해당한다. 코로나19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1~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확산되면서 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3.3%)에서 6.3% 포인트 낮춘 -3.0%로 예상하였으며, 한국의 전망치도 직전 전망치(2월, 2.2%)보다 3.4% 포인트 낮춘 -1.2%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소속 36개국 중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한국의 금년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가장 작고,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로지역의 선진국은 이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확산 억제 조치로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 영향
■ 오프라인 매출 하락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거의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오프라인 채널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국내 오프라인 매출은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34.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강화와 전염 우려로 인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무형 상품 소비를 촉진했던 경험 소비가 위축되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홈코노미 및 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된 것이다.
외모를 가꾸기 위한 품목의 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며 빅3 백화점의 1분기 패션부문 매출도 급락했다.(롯데 43.2%▼, 현대 32.0%▼, 신세계 28.8% ▼)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주얼리 산업 영향과 변화
■ 해외전시 취소, 다이아몬드 시장 위기
“주얼리 산업이라고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 국제적으로는 다이아몬드 거래소 폐쇄, 해외 전시 박람회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졌으며, 사회적 거리 유지와 외출 자제로 소비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온라인으로의 소비채널 이동이 예상되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또한 기대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MCKINSEY) 설문에 따르면, 이전 대비 지출 의향과 관련해 주얼리와 액세서리 부문은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글로벌 소매판매 시나리오 예측에서, 개인 액세서리(주얼리 부문)는 13%에서 코로나 19의 심각도에 따라 2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개인 액세서리(주얼리 부문)는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대비 2020년 매매 건수가 1.8배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2만 5,465건 / 2020년 1분기: 4만 6,909건)
3월에서 5월로 다시 8월로 두 차례 연기되어 개최될 예정이었던 홍콩 주얼리 쇼는 취소되었고,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인도 첸나이 주얼리앤잼쇼는 취소되었다. 이 외에도 바젤쇼, JCK 라스베가스쇼를 포함한 글로벌 전시 박람회의 일정이 취소, 변경되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다이아몬드 광산이 문을 닫고 주요 거래소가 폐쇄되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의 뭄바이, 수랏 등은 생산·물류를 중단했으며, 뉴욕 다이아몬드 딜러스 클럽, 벨기에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거래소와 이스라엘 거래소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다.
1캐럿 다이아몬드는 3월 한 달 6.8%, 1분기 8.7% 하락하는 등 원석 및 나석 가격 모두 하락세에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이 일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3~4월 예정됐던 결혼식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7~8월이 결혼 성수기가 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웨스턴조선 호텔은 2020년 7~8월 결혼식 예약 건수가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물시장도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시사점
■ 디지털 소비 확산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상이 바뀐 만큼 소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주얼리 업계도 변화되는 시장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 포함)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그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특히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과 메신저 사용이 급증했다.
주얼리는 여전히 오프라인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으나, 온라인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이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9년 한국주얼리산업전략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평균 2~4%였던 온라인 구매 비율이 2019년 상반기 9.1%까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번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겠으나, 분명한 것은 온라인의 성장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 소비심리 해방... 보복성 소비 증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는 코로나19 종료 후 눌렸던 소비심리가 해방되며 럭셔리 및 비필수재의 수요가 급증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여행 예약사이트 트릿닷컴의 지난 4월, 4~6일 예약 건수는 전주보다 2배 늘었고,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하루 화장품 주문 건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5천만 건을 넘기는 등 지난 해 동기대비 60%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소비 요요(Yo-yo)를 상징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종식 후 타격을 입은 산업들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
■ 온라인 구입 만족, 언택트 소비 신뢰
온라인에서 주얼리를 구매해 본 소비자들은 또다시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 코로나19는 그들을 포함해 비경험 소비자들에게도 언택트 소비의 확산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조심스런 기대를 해보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반복 구매와 소비 안착을 위해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온라인 주얼리 구매행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주얼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구입 시 ▲상세 설명과 ▲상품평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세 설명내에서도 ▲제품 착용 이미지와 ▲제품 이미지 ▲제품 구성 ▲제품후기·문의 등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실질 구매자들은 ▲결제·배송 ▲사이트 이용 ▲가격 ▲포장 ▲적립·할인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언택트 소비문화의 확산과 온라인 채널의 확장 이라는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유례없는 도전을 겪으며 불안정한 시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가 주얼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일 수 있다.
이후 전개될 생활 패턴과 코로나19에 대한 소비 인식을 면밀히 고려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료제공 / 배은지 월곡연구소 연구원
정리 / 정재우 기자
주얼리 업계 코로나19 리스크 대응을 위한 플랜 Top 5
☞ 주얼리 생산계획 및 재고 현황을 신속하게 점검, 조율한다.
☞ 협업 강화, 주문 최소 물량제 실시 등 물류 유연성을 확보한다.
☞ 고객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요 변화에 대응한 협상 전략을 구사한다.
☞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채널 전략을 조정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콘텐츠와 메시지를 재정비한다.
☞ 소비자, 임직원, 정부 등 시장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을 강화한다.
참고자료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2020 연간리포트_온라인 주얼리 구매행태 조사, 2020.04
●한국은행,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0.04.09
●기획재정부, ’20.4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발표, 2020.04.14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0.03
●삼정 KPMG 경제연구원, 코로나19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 디지털 경제 가속화<2020.0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 2020.04.13>
●메조미디어, 디지털 시대, 일상이 된 UNTACT 트렌드<2020.04>
●삼일리서치센터, 코로나19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 디지털 경제 가속화<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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