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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당신이 핑크빛의 이 보석을 산다면 

  그대의 이름을 따서 ‘모거나이트’로 정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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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칼스배드(Carlsbad)에 있는 미국 GIA 본교에서 36개국 756명이 참석하여 ‘새로운 도전과 기회 창출(New Challenges. Creating Opportunities)’이라는 주제로 2018 GIA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본 심포지엄의 사전 행사로 미국에 있는 보석 광산의 탐방 기회가 80명에게 주어졌는데, 필자도 사전 신청을 하여 심포지엄 전날인 10월 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 80마일 거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San Diego)지역의 팔라 광산(Pala Mine)을 탐방하게 되었다. 이에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 없는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캘리포니아 팔라 지역의 광산에 대한 탐방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이 지역의 지질학적인 환경 요인과 역사적 배경, 더불어 이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붙여진 몇몇 보석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해서도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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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 지역 광산에는 투어멀린 퀸(Tourmaline Queen)광산과 오션뷰(Oceanview)광산 그리고 스튜어트(Stewart) 광산이 있다. GIA 본교에서 약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필자는 이 지역 광산중 오션뷰 광산을 탑방하였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보석 생성

미국 보석 광물의 생성은 약 1억년전 불소(F), 붕소(B), 리튬(Li), 베릴륨(Be)과 같은 희귀 원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분출되면서 현재의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북동쪽 화강암이 생성된 지역의 틈새 곳곳에 많이 침투 되었고 마그마가 식고 결정화되면서 암석 표면에 장석(Feldspar)과 수정(Quartz), 운모(Mica) 등과 같은 광물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페그마타이트(Pegmatite: 완전한 결정질을 이루는 화성암)에서 다양하고 훌륭한 보석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보석들은 토파즈(Topaz), 모거나이트(Morganite), 쿤자이트(Kunzite), 스페사르타이트 가닛(Spassartite Granet)과 더불어 색상과 품질이 우수한 투어멀린(Tourmaline) 등이 산출되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표 산출 보석은 투어멀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채굴이 시작된 것은 1989년이었다. 품질 좋은 핑크에서 레드 컬러의 

루벨라이트(Rubellite) 투어멀린이 발견된 지역으로 유명한 팔라 인근의 메사 그란데(Mesa Grande)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광산(Himalaya Mine)(위의 지도 참조)에서 상업적으로 채굴되고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청나라의 마지막 통치자였던 서태후(西太后: 1835~1908)는 그 어떤 황후보다 보석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할 뿐 아니라 다양한 보석의 소유욕이 있어서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루벨라이트를 중국제국으로 들여왔는데 그 양이 무려 120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908년 서태후가 사망한지 몇 년 후 청나라 왕조가 몰락하면서 당시 캘리포니아의 투어멀린 광산의 전성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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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 광산 인근 메사 그란데(Mesa Grande)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Himalaya) 광산의 채굴자들(1905년)

 

 

쿤자이트와 모거나이트의 보석명 유래

캘리포니아 남부의 팔라 광산은 핑크에서 퍼플 컬러의 쿤자이트(Kunzite)와 핑크 컬러의 모거나이트(Morganite)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 쿤자이트는 1902년 당시 티파니(Tiffany & Co.)의 보석감정사인 조지 쿤즈(George F. Kunz)가 이 지역에서 산출된 핑크에서 퍼플 컬러의 정체가 스포듀민(Spodumene)임을 밝혀내었고, 이를 계기로 핑크에서 퍼플 컬러의 스포듀민은 조지 쿤즈의 이름을 따서 쿤자이트로 불리게 된다. 

또한 모거나이트는 조지 쿤즈의 최고 고객이자 당시 미국의 저명한 은행가로 평소 보석 수집가였던 J.P.모건(J.P. Morgan)에게 핑크빛의 이 아름다운 보석을 구매한다면 보석의 이름을 당신의 이름을 따서 보석명을 정하겠다고 조지 쿤즈가 그에게 구매를 권유하였고 J.P.모건이 이를 수락하여 모거나이트라는 보석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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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 광산 터널 입구에서 티파니(Tiffany & Co.) 보석감정사 조지 쿤즈(George F. Kunz)(1907년).

 

 

팔라 지역의 광산들(Pala District Mine)

- 스튜어트(Stewart) 광산

- _투어멀린 퀸(Tourmaline Queen) 광산

- 오션뷰(Oceanview) 광산


미국 캘리포니아 팔라(Pala) 지역의 최초 광산은 스튜어트(Stewart) 광산이었다. 당시 이 곳에서 상당량의 투어멀린이 발견되어 채굴되기 시작하였고 핑크색 투어멀린 이외에도 쿼츠, 펠드스파, 가닛 등 다른 광물들도 발견되기 시작하였다. 

스튜어트 광산이 큰 성공을 거둔 후 다음 광산 개발 계획은 인근의 투어멀린 퀸(Tourmaline Queen) 광산 개발로 이어졌다. 두 광산 사이에 도로를 연결한 후 1971년 말부터 투어멀린 퀸 광산에서의 채굴이 시작되었다. 

미국이 중국으로 보석을 수출하는 주요 광산 중 하나였던 이 투어멀린 퀸 광산에서 1972년 세기의 발견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새롭고 놀라운 원석이 발견된다. 

윗부분이 ‘블루캡스(blue caps)’라고 불리는 밝은 청색의 인디콜라이트(Indicolite)와 연결된 굉장히 커다란 루벨라이트 결정들로 채워져 있는 거대한 원석이 빌 라슨(Bill Larson)에 의해 발견됨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것은 쿼츠 안에 박혀 있는 세 개의 커다란 블루캡스를 가지고 있는 ‘캔델라브라(Candelabra)’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캔델라브라’로 불리는 이 원석은 세 개의 핫-핑크(hot-pink) 컬러가 마치 촛불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늘날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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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투어멀린 퀸(Tourmaline Queen) 광산에서 채굴된 ‘캔델라브라(Candelabra)’ 투어멀린(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팔라 광산(Pala Mine) 탐방

10월 6일 이른 아침 숙소를 떠나 집결지인 웨스틴 칼스배드 리조트(The Westin Carlsbad Resort)으로 이동하여 세계 각국에서 온 80명의 인원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탑승한 후 팔라 지역 광산 중 오션뷰(Oceanview)광산을 향해 이동하였다. 숙소에서 광산까지는 약 45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15분 정도는 농경지가 있는 비포장도로를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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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에서 팔라 지역 광산 중 오션뷰(Oceanview)광산을 탐방하기 위해 40명씩 80명의 인원이 두 대의 버스로 나누어 탑승하였다.

 


광산에 도착해 보니 2년 전 필자가 미얀마 모곡 지역의 광산을 탐방하였던 곳과는 사뭇 달랐다. 일단 지대 자체가 그다지 높지 않았고 태국이나 미얀마(버마)의 보석 광산이 대부분 산을 깍아 채굴하는 방식인 반면, 이 곳 팔라 광산에서는 산 측면에 동굴과 같은 굴을 만들어 채굴하는 방식이었다.

이 광산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투어멀린(Green, Pink, Red, Black Color), 아콰마린, 쿼츠(백수정, 자수정, 연수정), 모거나이트, 쿤자이트, 가닛 등이 주로 산출되고 있다. 

도착 한 후 광산 관계자가 그 지역의 광산에 대한 소개를 마친 후 흙과 돌이 섞여있는 더미에서 조그마한 삽으로 통에 담아와 흙과 돌을 어떻게 분리하여 보석을 찾아내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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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흙과 돌이 섞여 쌓여져 있는 더미를 작은 삽을 이용하여 작은 통에 담아 각자 자리로 이동 후 선별 과정을 거친다. (아래)광산 관계자가 탐방인들에게 흙과 돌이 섞여져 있는 상태에서 이를 분리하여 보석을 찾아내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광산 관계자의 설명이 끝난 후 필자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하였다. 그 자리에는 허리 높이 정도의 테이블 위에 두 개의 체가 겹쳐 있었다. 위쪽에 있는 체는 그물의 간격이 넓고 아래쪽에 있는 체는 보다 촘촘하여 작은 스톤들은 두 번째 체에서도 걸러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먼저 흙과 돌이 섞여 쌓여져 있는 큰 더미에서 삽으로 작은 통에 담아온 후 이 통을 테이블 위쪽의 첫 번째 체에 붇고 체를 흔들어 흙과 작은 크기의 돌들이 아래로 떨어지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 체를 다시 테이블 중앙에 있는 물이 채워져 있는 곳에 체를 담근 후 손으로 반원을 그리듯 물속에서 흙과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두 세 차례 저은 후 체를 꺼낸다. 그리고 세척된 스톤들을 잘 살펴 암석이나 일반 돌들 속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후 마찬가지로 아래쪽의 촘촘한 체로 빠진 작은 돌들도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보석을 찾는다. 

필자는 이 날 약 5시간 동안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여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몇 가지 보석을 직접 얻을 수 있었다. 발견된 보석은 블랙 투어멀린, 토파즈, 아콰마린, 루벨라이트, 자수정, 백수정 등이었다. 

이 스톤들은 현재 한미보석감정원의 첨단분석연구소에 제공되어 미국 팔라 광산에 대한 산지 DB를 마친 상태다. 

보석감정원은 산지의 탐방을 통하여 지질학적인 환경 조사 및 현지 광산의 샘플들을 직접 연구함으로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베이스(DB)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산지의 탐방을 통한 지질학적 연구는 산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구분을 지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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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좌측에 놓인 체를 앞뒤로 흔들어 흙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우측의 물이 담겨 있는 곳에 체를 담구어 돌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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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이물질 제거 후에는 세척된 스톤들을 잘 살피는 작업을 통하여 암석이나 일반 돌들 속에서 보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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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선별 작업 중에 직접 찾아낸 보석들로 블랙 투어멀린, 아콰마린, 루벨라이트 등이 보인다.

 

 

이러한 체험이 진행되는 중간에 필자는 현재 채굴되고 있는 광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하였다. 길이 좁고 험하여 일반 차량이 아닌 지프차와 같이 거친 도로에 익숙한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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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된 차량으로 길이 좁고 험하여 지프차로 이동하였다.

 

 

채굴되고 있는 동굴 내부는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약 250m 정도의 길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동굴을 탐험하였고, 라이트가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며 30여분간 둘러보았다. 동굴은 아래위로의 굴곡은 적었으나 곳곳에 페그마타이트의 맥을 따라 군데군데 불규칙적으로 대각선 위아래 방향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여 파괴되고 뚫린 흔적들이 곳곳에 발견되었다. 

그곳에는 거대한 페그마타이트 암석 사이에서 다양한 보석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가장 많이 보인 보석은 블랙 투어멀린이었고 그밖에 루벨라이트, 쿤자이트, 백수정, 자수정, 가닛 등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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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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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같은 동굴 내부를 안내해 주고 있는 광산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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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블랙 투어멀린(Schorl)을 볼 수 있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 보석! 

매번 광산 탐방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오랜 세월동안 자연이 품어온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매우 경이롭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자연을 훼손하여야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이긴 하나 보석은 인간 스스로 찾아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선물이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인간은 자연의 선물을 찾아내기 위해 갖은 위험을 모두 감수 했는지도 모른다. 

대자연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무수히 많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사계절의 경관이라든지 아름다운 색을 몸에 지닌 새들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만질 수 없는 아름다움이거나 만질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소멸되기 마련이다. 보석은 

이와 다르게 ‘영원함’ 이라는 것이 있다. 희소가치와 함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보석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때론 목숨을 담보로 신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인 고귀한 보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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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영수 (주)한미보석감정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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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1-07 12: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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