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항공 막히며 4월 거래량 90% 급감

   거래 일부 재개됐지만 전망 불투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이 ‘잔인한 4월’을 보냈다. 

   세계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센터 도시’인 벨기에 안트워프의 지난 4월 수출액은 미국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항공 노선도 패쇄 됨에 따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앤트워프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30% 정도 거래되는 다이아몬드 유통의 핵심도시이다. 이 곳에서 한해 거래되는 원석과 나석 다이아몬드는 480억 달러(약 55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트워프월드다이아몬드센터(AWDC)에 따르면 지난 4월 벨기에 다이아몬드 수출입량은 지난 동기 대비 89% 감소한 3억 8,710만 달러를 기록했다. 

   AWDC의 홍보 책임자 인 마고 동키에(Margaux Donckier)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위기 속에서 관세 업무를 위해 사무실을 운영했다” 며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 점은 항공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나석의 수출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소비 시장이 문을 닫으며, 2002년 라파포트가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저치인 1억 3,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수치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봉쇄 조치로 인해 거래량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97% 감소했으며, 스위스와 프랑스 경우도 급감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전무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홍콩으로의 수출은 44% 감소한 8,810만 달러로 중국에서 코로나가 대유행했던 2월 보다는 나았지만 3월과 비교해서는 하락했다. 

   동키에는 “중국 시장이 유럽보다 빨리 개방되었고, 그 후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다시금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나석의 수입 역시 미국, 인도, 홍콩 등에서 거래량이 급감하며 89% 감소한 9,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석 수입도 84% 감소한 1억 2,555만 달러였으며, 수출은 96% 감소한 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7일 기준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으로 가는 항공 노선이 운항이 재개된 상황이다.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회사들도 5월 4일에 다시 일을 시작했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패쇄를 완화했고 미국의 상점들은 점차적으로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이로 인해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거래량도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에는 “4월 첫 주와 비교해 5월에는 항공편을 통한 상품 배송이 가능해지며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 며 “하지만 아직 전망은 고르지 못하다. 수요는 주로 고품질의 스톤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반 품질의 수요의 경우 여전히 희박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원석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타격도 심각했다. 드비어스와 함께 다이아몬드 생산량 1,2위를 다투는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생산기업 알로사의 4월 매출은 95% 하락한 1,560만 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2일 라파포트에 따르면 거래 업체들이 주문을 연기하며 원석 매출은 96% 감소한 1,310만 달러, 나석 매출은 17% 줄어든 2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로사 관계자는 “코로나와의 전쟁이 벌어진 4월에는 사실상 원석과 나석의 판매를 중지했다.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제는 극복할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업체들의 전망처럼 우리도 올 해 3분기에는 시장 상황이 호전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출처 / 라파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