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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 그로운다이아몬드가 시장에 등장했다. 랩 그로운다이아몬드와 천연다이아몬드의 관계를 시장에서는 악화(랩 그로운다이아몬드)가 양화(천연다이아몬드)를 구축한다는 그레샴 법칙이라고 한다. 

   여기서 구축한다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어떤 것을 쌓아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밀어낸다는 의미다. 

    

   그리고 여기서 악화는 나쁜 돈을 말하고, 양화는 좋은 돈을 말한다. 실물의 가치가 바로 물가다. 그리고 실물과 화폐는 항상 반대방향으로 흐른다. 쉽게 표현하면 가짜가 진짜가 된다는 것이다. 

    

   명품의 경우 기업이 장인을 고용하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수만 만들어내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미테이션은 이런 장인의 제품을 모방하여 만들어낸 가품을 말한다. 그런데 가품을 만들어낸 솜씨가 좋게 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비싼 장인을 해고하고, 이미테이션을 만드는 사람에게 외주를 주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수익만을 고려하여 더 싼 인건비만 생각하면 나중에 가서는 이미테이션을 만들던 이들 중 기술이 가장 낮은 이들이 명품을 만드는 기술자가 된다. 그 결과 명품은 공장제 상품과 별차이가 없는 제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밀어내는) 모습 중 하나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제국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드비어스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공급량의 80%를 주물렀지만,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독점이 깨지면서 점유율이 30%대까지 떨어졌다. 

   더 큰 위협은 실험실에서 만든 ‘랩다이아몬드’의 출현이다. 랩다이아몬드는 성분·굴절률·경도 등 물리적·화학적 특성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5분의 1 수준이다. 환경 파괴나 노동 착취 같은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랩다이아몬드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판매액의 20% 까지 늘어났다. 

   덴마크의 대형 보석 업체인 ‘판도라’의 경우 1분기 랩다이아몬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7% 급증했다.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7.5캐럿짜리 랩 그로운다이아몬드를 선물한 것은 드비어스의 쇠락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기도 하다.

    

   랩다이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까지 끌어내렸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IDEX)에 따르면 31일 기준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는 105.82로 1년 전(123.46)에 비해 14%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2022년 3월(158.69)에 비해서는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결혼이 줄어든 것도 다이아몬드 수요를 감소시켰다. 다이아몬드를 투자 수단으로 사들이던 중국인들이 금 투자로 돌아선 것도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 감소도 악재다. 2013년 1346만건에 달하던 중국의 혼인 건수는 작년 610만6000건으로 10여 년 사이 반 토막 났다. 결혼 예물인 다이아몬드의 수요도 덩달아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며, 금·구리 등 산업재로 쓰이는 광물은 제외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연마 공정이 이뤄진 국가를 원산지로 치는데, 세계 다이아몬드 90%가 인도에서 연마된다. 세계 최대 감정기관(GIA)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가 있어, 미국은 다이아몬드 공급망에서 인증을 주로 맡는다. 향후 미국과 인도의 관세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의 다이아몬드 수입 업자들은 미국이 인도에 예고한 상호 관세율(27%)도 추가로 얻어맞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發) 관세전쟁에 귀금속계 ‘투 톱’인 다이아몬드와 금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관세 부과 대상에 다이아몬드가 포함되면서 82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은 최악의 위기를 맞은 반면, 관세전쟁의 유일한 도피처로 떠오른 금은 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다이아몬드 가격은 우하향, 금 가격은 우상향 중이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와 더불어 다이아몬드 유통 허브로 꼽히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다이아몬드 일일 선적량이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각국의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며 관세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이전의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센터의 카런 렌트메이스터르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트럼프 관세 발표 후 이곳에서 다이아몬드 배송이 사실상 멈춰 섰다”고 했다.

    

   관세전쟁 이전에도 다이아몬드 가격은 하향세였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IDEX)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지수는 1년 전 107.2였는데 지난 15일 기준 95.43까지 11% 떨어졌다. 이 지수는 다이아몬드 국제 가격을 지수화한 것인데, 2001년 2월 가격을 기준(100)으로 삼는다. 최근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이아몬드 값이 24년 전보다 싸졌다는 뜻이다. 다이아몬드 값은 2년 반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레샴의 법칙으로 랩 그로운다이아몬드(악화)시장이 천연다이아몬드(양화)시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천연다이아몬드 시장이 앞으로는 시장 지배력을 장악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하여 천연다이아몬드는 25%~50% 관세를 물게 되어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되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고 라고 외치던 드비어스는 몰락의 위기에 빠져있으며, 반대로 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어서 금값 상승으로 주얼리 시장은 활력을 잃고 금시장으로 전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5년 주얼리시장은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하여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경제적 처방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스테그플레이션이다.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성장률을 올리기위해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쓰면 물가가 올라가니 둘중 하나를 잡기가 아주 어려운 고질병이다. 

    

   주얼리 시장도 내수가 침체되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살아 남기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궁하면 변해야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장에서 주얼리 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 금은 실험실에서 만들 수가 없다.

   

   김교태/ 보석힐링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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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5-16 15: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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